지난주 킹덤2를 보고 나니 또 넷플릭스 볼것없어 병에 걸렸다. 주말에 한참 리모콘을 만지작거리다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폴로 11> 을 보고 있으니 와이프가 뭐 이런걸 보냐면서 같이 볼 수 있는 것을 보자고 리모콘을 가져가 버렸다. 그렇게 여운이 남아있다가 중간중간 틈틈히 쪼개서 보다가 오늘 점심에 끝까지 기어코 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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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벌어진 일, 아폴로 프로젝트

1969년의 일인데… 몰랐던 것이 너무 많았다. 특히, 아폴로11호가 대기권을 벗어나서 달로 향하다가 우주선이 로켓에서 분리되어서 반바퀴 공중 곡예를 하고 로켓에 남아있던 달착륙선과 다시 도킹을 하는 것은 처음 알았다.

레알?하며 몇몇 장면은 몇번이나 돌려봤다.

그렇게 달궤도에 진입해서는 달착륙선이 도킹해제를 하고 달 표면으로 향한다. 그동안 사령선(콜롬비아)에는 함께 떠났던 마이클 콜린스만 남고 달을 계속 공전을 한다.

“10번째 공전 이후에는 혼잣말을 했겠군”

나중에 다시 그들이 재회할 때, 휴스턴에서 농담처럼 건냈던 말이다. 달의 뒤편에서 콜린스가 느꼈을 고독을 위로하는 말로 보였다.

달착륙선은 무사히 달 표면에 도착하고, 닐 암스트롱의 유명한 “한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검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가 나온다. 끊임없이 휴스턴과 무전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나오는 말이었는데, 나름 소름이 돋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임무를 마치고 달착륙선은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탄 "이글"에 연료를 주입하고, 이글만 달 표면을 박차고 상승한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달을 공전하고 있었던 콜롬비아와 달에서 올라온 이글이 도킹하는 랑데부 시퀀스를 진행한다. 영화 그래비티에 나오는 듯한 음악이 깔리고, "철컥" 둘은 성공적으로 도킹하고 달에서 올라온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다시 사령선에 합류한다. 그리고 이글은 분리되어 버려진다.

달을 공전하다가 정확한 타이밍에 로켓 연소를 해서 지구를 향해서 다시 한참 여행을 지속한다. 그속에서 우주인들은 면도도 하고, 음악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그런 화면이 실시간으로 휴스턴으로 전해진다. 지구 재진입 직전에는 텔레비전 인터뷰를 하기도… 인터뷰에선 자신들의 달 착륙을 가능하게 해준 미국인들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

곧 우주선은 대기권에 진입하고, 잠시 통신두절 상태를 지나, 낙하산 3개에 실려 태평양상에 무사히 귀환한다. 헬리콥터에 실린 우주인들은 근처에 대기하던 항공모함 호넷에 무사히 내리고, 격납고 갑판에서 환영 인파들이 몰려 성조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가운데, 스크린에는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1960년대가 끝나기 전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킨다’라는 연설이 보이며 케네디의 음성이 나오며 다큐멘터리도 막을 내린다.

50년 전의 픽션같은 이야기

인간이 달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는 상식처럼 들어왔고, 한때는 음모론(달착륙 거짓)도 믿었다. 사실 지금도 반신반의한 감이 없지않아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과 저렇게 대립하는 이유가 혹시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정도다. 달에 성조기가 없으면 어쩌지? 이런…ㅎㅎ;;

한참 북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시끄러울 때, 탄두가 대기권을 나갔다가 다시 대기권을 재진입하기 위해서 적절한 타이밍에 로켓을 분리하고, 입사각을 맞추는 것이 엄청난 기술이라는 것 정도는 알았다. 인공위성을 스스로 쏠 수 없는 우리나라가 따라가려면 한참이 걸릴 수 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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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0년도 전에 대기권을 나갔던 유인우주선이 수차례의 분리와 도킹을 거쳐서 달에 진입했다가 다시 지구로 귀환했다는 역사적 사실은 그래서 참 초현실적이다. 지금은 진실이라는 것에 많이 기울어져 있지만, 설사 진실이 아니라고 해도 소련의 스푸트니크에 상한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충분한 픽션이다. 호모 사피엔스에게 있어 ‘픽션’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유발 하라리가 잘 보여주지 않았던가? 그리고 이러한 것을 50년 동안 감추었다는 것도 참 대단한 일이다.ㅎㅎ; 이래나 저래나 초강대국 미국을 상징하는 이야기이고, 여전히 현재 인류의 지적 프론티어를 넓혀가는 가장 첨단에 있는 국가임은 부인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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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같은 요즘

지금은 Great Recession을 넘어 Great Depression에 가깝다는 역사적 순간이다. 몇년 전부터 설마설마 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는 것을 자주 봐왔던 터라 이런 초현실적인 사건들에 대한 감이 무뎌진 것이 없지 않아 있지만, 요즘은 Nasa에서 달 착륙은 구라였다고 발표를 하더라도 그러려니 할 정도일 것 같다. 밖도 그렇지만, 선거를 앞두고 안하무인격으로 펼치는 군상들의 작태와 희대의 디지털 성범죄 범인의 입에서 난데없이 ‘손석희’가 거론되는 모습 등도 참 초현실적이다. 커피를 너무 때려 마셔서 그런지도 몰라도 그냥 이래저래 싱숭생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