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를 위한 기록

몇년 전에 후배의 페북 포스팅을 통해서 알게 된 글인데, 슬럼프에 빠져있었던 시기에 벗어나기 위한 과정에서 참고했던 좋은 글이다.

이 글의 제목은 ‘The 1-hour workday’인데, 초임 교수 시절 연구-강의-회의-논문 쓰기-육아 등 다양한 업무에 치여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생활을 했던 저자가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서 매일 1시간씩 논문을 쓰게 된 경험을 소개해 주는 글이다.

최근에 또 이 글을 찾게 되었는데, 다음에 또 찾게 될까봐 블로그에 포스팅을 남겨서 박제해 두기로 하였다.

  • 당시 이 글을 참고해서 일명 555프로젝트를 했던 적이 있다. 매일 새벽 5:55분에 알람을 맞춰두고,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고 1시간 가량 생산적인 일을 하고자 했던 시기다.
  • 이래저래 시간이 흐르고 또 이 글을 참고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어서, 여러군데 기록을 하고 메모를 해두었지만, 또 찾고 또 찾고를 반복해서 아예 박제를 해두려고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일상 회복이 필요한 경우

이 글은 논문을 쓰지 않는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이다. 논문 쓰기를 운동 하기, 유튜브 만들기, 블로그 쓰기 등등 본인이 하는 다른 일로 바꾸면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번아웃, 슬럼프 등으로 삶이 힘들 때, 한번 참고해 보면 좋다.

  • ‘논문 쓰기’는 교수, 연구원 등 일부 연구자들만의 특수한 업무이지만, 논문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많았다. 특히, 육아와 사회생활 등의 여러 레이어가 겹치는 순간을 처음 겪을 때 이리저리 방황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이 글은 그런 점에서 도움이 된다.
  • 또한 살다보면 종종 뭔가 새로운 일상을 위한 전환점이 필요할 경우들이 많은데, 그러한 경우에도 이 글의 팁이 도움이 된다.

매일 한시간씩 집중해서 조금씩 쓰기

이 글은 한마디로, "매일 한시간씩 집중해서 조금씩 써라"라는 것이 핵심이다.

  • 매일은 꾸준히 습관처럼 하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 하루 한 시간을 보호하기 위한 규칙이 필요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동료들을 설득하고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 “만약 연습을 빼먹으면 바로 폼이 나오지 않듯이, 매일매일의 논문 쓰는 과정을 빼먹으면 이 과정이 점점 힘들어진다. 따라서 주변에 다른 할일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나는 키보드를 가지고 하는 매일매일의 ‘논문쓰기 운동’ 시간을 꼭 보호하려고 하고 있다.”
  • 한시간씩은 매일 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다. 일상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뭔가 성과는 낼 수 있는 정도의 시간이다. 사람에 따라 30분 혹은 2시간이 될 수도 있다.
  • 집중해서는 방해 받지 않는 시간이다. 저자는 “이메일이 오거나, 약속, 혹은 마감 등등 나를 방해하는 것이 생길때까지 논문을 쓴다.“라고 표현하였다.
  • 조금씩은 ‘매일 한시간씩’과 유사한 표현인데, 한번에 완성하고자 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부분 부분을 채워가는 방식을 의미한다. 우리말에 시나브로라는 말처럼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한 것이 쌓이다보면 결국 성과가 될 수 있는 어떤 생활 습관이자 패턴을 강조하는 의미도 해석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루틴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한 팁도 알려주는데, 바로 “전날 밤에 다음날 아침 무엇을 쓸 것인지 계획을 세운다.“라는 것이다.

  • 매일 매일의 습관을 위해서 전날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웜업을 위한 시간을 줄여주고, 습관을 지속하는 것도 더 쉬워질 수 있다.

좌절로 채워진 일상이 성취로 채워진다

이러한 루틴이 정착하게 되면서 얻게되는 가장 큰 이득은 언제든 좌절보다 성취가 일상을 채운다는 긍정적인 기운이다. 일에 쫓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을 주도해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매일 매일이 좌절에 의한 부정적인 감정에서, 언제든 성취했다는 긍정적인 감정으로 충만해 질 수 있는 것이 이 루틴이 주는 가장 큰 결과라고 생각된다. 저자가 얻게된 새로운 생산성은 아래와 같다.

  • “내가 초짜 교수시절에 경험하던 좌절 대신에, 얼마나 일을 했건 간에 집에 뭔가 성취했다는 느낌을 가지고 집에 가게 된다.”
  • “그렇지만 이렇게 하루에 한시간 논문쓰기가 익숙해짐에 따라서 나의 학문적인 아웃풋은 증가했다. 그리고 논문쓰는데 집중함으로써 논문의 질도 좋아졌고, 논문쓰는 과정도 좀 더 즐거워졌다. 그리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 “그러나 이제 나는 이렇게 매일 논문을 쓰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 이렇게 며칠간 논문을 잘 쓴 다음에는 논문을 쓰지 않는 와중, 가령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을 하는 와중에서도 저절로 아이디어가 샘솟고, 이들간의 연결이 절로 생겨난다.”

아래 대목도 흥미롭다. 다른 사람과 일을 하는 것도 ‘핑퐁 게임’처럼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좋은 팀 리더의 자질이기도 한데, 관련 유튜브(일 잘하는 팀장이 팀을 장악할 때 쓰는 비밀 기술)도 참고할 만한다.

종종 “논문을 쓰는 일” 은 남이 쓴 논문을 편집하거나 교정보는 것도 포함된다. 물론 이런 일들은 내가 처음부터 논문을 쓰는 것보다 지겨울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마치 탁구를 치는 것을 연상하면 좋다. 즉 내 목표는 ‘서브’ 를 리시브해서 상대편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만약 이 일을 빨리 마칠 수 있다면, 논문 쓰기 게임 자체가 향상된다.

집중과 규칙이 제일 중요하다

매일 매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는 별것 아닌 일상일 수 있지만, 그것이 만들어내는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인생은 때로는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해지거나 나태해지고,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서 고민과 좌절에 빠지는 경우도 반복되는 것 같다. 이런 경우마다 악순환을 끊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어떤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위 글처럼 ‘집중’과 ‘규칙’을 통해서 일상을 루틴을 만드는 것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언제 또 이글을 다시 찾게될 것이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실행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