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경제학회 뉴스레터에서 우연히 인공지능(AI)과 한국 경제 영향에 대한 세미나 소식을 보게 되었다. 지난해 이전 직장에서 썼던 마지막 보고서 가 위 세미나와 비슷한 주제였고, 회사를 옮긴 최근에도 여전히 작년 보고서를 보고 강연과 인터뷰 요청이 오고 있는지라 어떤 주제로 세미나를 하는지 궁금증에 메일을 열어 보았다.

세미나 자세한 내용 접기/펼치기![](http://kea.ne.kr/resources/upload/editor/2019/08/12/d181f51a-9751-4f3b-8bd4-4ea11d582c8d_%ED%95%9C%EA%B5%AD%EA%B2%BD%EC%A0%9C%ED%8F%AC%EB%9F%BC%20%EC%84%B8%EB%AF%B8%EB%82%98%20%EC%B4%88%EC%B2%AD%EC%9E%A5_20190828.jpg)


이 분야에서 첨단에 있는 미국에 비해서는 늦은 편이지만, 우리나라 주류 경제학회에서도 본격적으로 이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이미 미국에서는 오바마 백악관 에서 2016년 10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서 인공지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보고서를 냈었다.(참고: 카카오 정책산업 연구 브런치 ) NBER과 같은 경제학 최전선에 있는 미국 경제학자들도 2017년부터 인공지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구와 발표를 지속 해 왔었고, 최근에 이를 묶어서 단행본으로도 발표 하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경제학자들 중에는 이 주제를 자세히 살펴보는 연구자들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아마도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대 담론 혹은 유행어(?)가 비슷한 주제에 대한 관심을 다 장악해 버렸던 탓도 있을테고, 무엇보다도 인공지능(AI)라는 것에 대해서 이해가 부족하거나 이해하기를 꺼려한 것도 한 몫 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찌되었든 이 주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토론해 보는 사람들과 기회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일견 반가웠다.

다만, 세미나 소개를 보면서 아쉬운 점은 세미나 구성과 연사 부분이다. 먼저, 최근의 인공지능에 대해서 설명해 줄 수 있는 인공지능 전문가가 빠져있다는 점이다. 경제학회에서 하는 세미나이지만, 세미나 서두에서나 하나의 세션으로 최근의 인공지능에 대해서 왜 주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많이 알려졌다시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용어는 나온지가 50년이 넘었고, 역사적으로 몇차례의 중흥기와 혹한기를 겪는 맥락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 다시 부상한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어떻게 뜨게되었고, 왜 주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인공지능 전문가를 섭외해서 발제하도록 하는게 어땠을까 한다. 발제까지 맡기지는 못하더라도 토론에서라도 섭외해서 코멘트를 맡겼더라면 좋았을테다. 앞서 예를 들었던, NBER의 컨퍼런스 에서는 경제학자 뿐만 아니라 제프리 힌튼, 얀 레쿤과 같은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 참여하는 세션도 열기도 했었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제와 연사 부분이다. 주제가 전체적으로 정리되지 못한 감을 지울 수가 없다. 가장 크게 주목해 볼만한 1번 주제와 3번 주제는 거시와 미시 측면으로 같이 묶어서 볼 필요가 있는 주제로 보인다. 또 한편, 2번 주제와 4번 주제는 또 너무 각론으로 들어가 버린 느낌이라 1번, 3번 주제와는 조금 멀어진 느낌이다. 인공지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고용 및 생산성을 중심으로 거시와 미시 측면으로 다루고, 보다 세부적이거나 사례에 해당하는 주제는 다른 세미나로 다루거나 각론을 따로 명시적으로 다룬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 각론들의 주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인공지능이 고용 및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제도 쉽지 않은 주제인데, 데이터 규제(경쟁법), 금융투자(핀테크) 쪽까지 확대되는 것이라 다소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편, 중요 주제를 발제하는 일부 연사의 경우, 과거 다른 세미나에서 동일한 주제의 강연을 들었을 때 너무 퀄리티가 낮았던 기억이라,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다. 그냥 타이틀 정도만 보고 섭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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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비슷한 주제의 세미나가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이미 해당 주제를 깊게 고민해 왔던 미국의 사례들을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특히, 오바마 백악관에서 보고서를 낸 Artificial Intelligence, Automation, and the Economy 의 구성이 좋았었다. 인공지능(AI)과 함께 자동화(automation)가 제목에 들어간 것 자체가 이 문제의 본질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해당 보고서의 목차 속 본문은 아래와 같은데, 보면 볼수록 고민을 많이했다는 흔적이 묻어나는 것 같다. 이를 잘 참고해서 “인공지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를 한단계 더 들어가서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AI-Driven Automation)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바꾸어 보면 이 문제를 조금이나마 더 손에 잡히는 주제로 접근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 Economics of AI-Driven Automation
    • AI and the Macroeconomy: Technology and Productivity Growth
    • AI and the Labor Market: Diverse Potential Effects
    • Historical Effects of Technical Change
    • AI and the Labor Market: The Near Term
    • What kind of jobs will AI create?
    • Technology is Not Destiny—Institutions and Policies Are Critic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