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그동안은 너무나도 피상적으로 홍정욱이라는 인물을 인지하고 있었다.
MB정권 시절의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나왔던 하버드 출신의 엄친아
그동안 그의 뛰어난 학력과 외모로 인해서 역설적으로 그를 너무도 과소평가 해왔다.
정치인 홍정욱으로 알고 있었지만, 유튜브에서 10년전 강연 영상을 우연히 보고 나니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단 생각이 들었다. 그는 뛰어난 리더이자 기업인이었다.
해당 강연은 10년전 고려대의 어떤 리더십 과정에서 국회의원 신분으로 초청된 특별 강연이었다. 강연이 담고 있는 콘텐츠도 콘텐츠지만, 강연의 스킬도 배울 것이 많다. 그가 초반에 청중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서 하는 위트있는 농담은 진짜 배울 것이 많다. 정치인, 특히, 당시 MB에 대한 반감과 보수 여당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을 청중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 강연 초입에서 노력하는 모습은 강연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의 그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지난 몇년간 운 좋게 가질 수 있었던 대중 강연을 회고해 보면, 결국 “(강연자인) 내가 발견하고 연구한 내용을 당신들에게 알려줄께. 잘 들어봐"의 관점으로 접근했다가 청중과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전달에 그친 경험이 많았다. 강연에서 중요한 것은 공급자인 나의 입장이 아니라 소중한 시간을 내고 자리를 빛내주고 있는 청중의 입장인데, 완전히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1시간짜리 강연에서 청중에게 한 마디라도 남게하기 위해서는 강연자가 ‘wow’한 어떤 것을 전달하기 위해서 고민하는 것보다는 청중들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커다란 깨달음이었다. 짧은 시간에 준비해온 모든 것을 전달하기 위해서 거두절미하고 본론에 들어가는 것은 최악의 강연이다.
100분의 시간 중 10분만 본론을 이야기할지라도 청중의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준비를 하는데 시간을 써야하는 것이 좋은 강연이라고 꺠달았다. 이성적 교감 이전에 정서적, 감성적인 교감이 우선되어야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받아들여지고 한번 더 곱씹어 질 수 있다. 홍정욱은 이러한 강연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더불어 목소리의 톤과 제스처도 일품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압권은 그의 강연에서 담고 있는 콘텐츠다. 세계화와 정보통신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것에 대한 본질을 이렇게 제대로 이해하고 말하는 정치인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 들어도 살아 숨 쉬는 고전과도 같았다.
특히, 비전에 대해서도 너무나 배울 것이 많다. 내가 학창 시절에 꼭 봤었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중에 관련한 교육을 내 아이에게는 꼭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요즘에 고민하는 것이 딱 비전에 대한 것인데, 바로 그것에 대해서 너무도 명확하고 간결하게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개인 주식회사라는 개념도, 이직하면서 앞으로 필요한 개념으로 생각했던 것인데, 그것을 그대로 언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머릿속을 때렸던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1시간짜리 강의에 이렇게 많은 것들이 밀도 있게 담겨있는 것을 본적이 드문 것 같다.
홍정욱의 정치 복귀와 관련해서 작년 상반기 그가 17년 가까이 경영했던 헤럴드 그룹의 매각 이후 복귀설이 무성하게 나와었지만, 작년 하반기 자녀의 마약 밀반입으로 정치 복귀설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모양새다.
그러나 이번 영상을 보고 나니 최근 총선을 거치면서 야권에 차기 대권주자가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1순위로 언급될 수 있는 인물은 단연 홍정욱이라고 생각된다. 단순히 하버드, 스탠퍼드를 졸업한 스펙 빵빵한 인물이 아니라, 성공한 기업인이자 세계적 인재로 홍정욱을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코로나 이전까지 계속되던 한국 경제에 대한 위기의 시선이 코로나로 인해서 가려지고 있는 현재, 프랑스의 마크롱처럼 한국을 다음 단계로 이끌 수 있는 인물로 홍정욱이 가장 1순위에 있다고 생각된다. 여야를 떠나 한국의 한단계 도약을 위해서 필요한 리더십의 형태가 바로 홍정욱이 보유한 세계화, 디지털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 및 한계에 대한 인식이라고 생각되기 떄문이다.
아래는 해당 강연의 유튜브이고, 몇 가지를 두서없이 정리해 본 것이다.
비전: 어떻게 왜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
- 모든 모험은 비전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도전과 도박으로 나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가치관
- 평생 살아가면서 지향해야 할 핵심 가치관
- 예를 들어, “자유롭게 살고 싶다” - 돈, 사람, 국가, 세상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살고 싶다.
왜 살아가야 할 것인가? 목적
- 중장기적 지향점 - 30~40년 동안 직업을 가지고 이것 하나만큼을 이루어 놓고 세상을 떠나겠다.
- 변호사, 의사, 회사원으로 이것 하나만큼은 해놓고 가겠다는 것
- 내가 존재하는 이유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 것인가? 꿈, 사명(mission)
- 3~5년 단위로 반드시 달성해야 그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것
- 고시를 패스, 대학을 졸업하겠다, 취직을 하겠다
- 비전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것
10살 때 남이 다니지 않은 길로 가라… 나는 남의 지시를 받는 것이 싫었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인가?
리더들은 다 공통점이 없다.
- 남다른 도전을 하고, 남다른 모험을 감행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갔다.
- 창조물의 뒤에는 누구보다 외롭고 힘들게 창조의 꿈을 꾼 극소수의 리더들이 있음.
- 모두가 리더가 되고자 하지만 모두가 리더십에 오를 수 없는 이유는 창조의 고통, 실패의 고독을 감내하는 사람이 극소수
- 역할 모델은 어떤 시점까지는 유효하다.
- 마크 트웨인의 이야기 :
-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칼잡이 고수는 2번째 고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칼을 잡아본 적이 없는 무지한 적을 두려워한다.
- 창조적 파괴, 파괴적 혁신
- 독창적인 비전을 가지고, 전대미문의 리스크를 감행하는 이들이 가장 무서운 적
- 돈키호테
실패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어떻게 하면 성공할 것인가?
- 성공할 준비가 되어있나? 어떤 종류의 성공을 할 것인가?
- Fear of Uncertainty : 실패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인간은 실패를 본능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 아담과 이브…
- 교황 바오로 2세는 십자군 원정을 반성
- 실패와 관련해서 더 힘든 것은 두려움이다. 변화의 가장 큰 두려움도 불확실한 내일에 대한 공포.
- 남보다 훨씬 더 큰 리스크를 감행할 수 있는 소수의 리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을 하고 가라. 리스크 없이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실패에 대한 공포 없이 성공할 수 없다. 단 하루를 살아도 사자로 살 것인가? 양처럼 매일 떨면서 살 것인가? 세상을 바꾸는 도전을 하고, 한판 제대로 붙는 삶을 살자.